2015년 5월 10일 일요일

감사할만큼의 은혜

기다림만큼은 아니지만
감사할만큼의 은혜를 받은
한 주간 이었다.

아직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여전히
나는 살아있고
미래를 위하여 생각할 수 있다.

삶과 죽음이
다 주님의 것이기에
기도하면서 의논을 드리곤한다

2015년 3월 31일 화요일

고난주간의 기도

주여
나의 삶이 다한 후에

나의 흔적들이
십자가를 붙들고 있는
흙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여
주님이 흘리신 그 핏자국과
섞이게 하여 주시옵소서

비록
나의 삶의 모습들이
주님과 주님의 제자들을
닮지는 못하였어도

삶의 흔적들은
그곳에 남기게 하사

부활의 날
주님을 뵙게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015년 1월 24일 토요일

해바라기

찬 바람에 몸을 웅숭그릴 때면
문득
어느 시골 담장에 심겨졌던
키가 껑청한 해바라기를 생각해본다.

모두가 우러러보는 높은 곳에
태양인 양
크고 둥근 얼굴을 노랗게 물들이고서는
가을이 와 모두 쓰러져도
고고하게 하늘을 떠받치고 서있던 해바라기

봄을 준비하는 농부가 밭을 고를 때 즈음이면
모두 베어져
밭두렁의 한 묶음 땔감이 되고 마는 것을

아,
창고 한 옆에 놓인 그릇 속에 잠든
한 됫박의 해바라기 씨가 있어
옛 조상들의 얼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될 때면
쥐똥나무 울타리 간간히 서있던
해바라기들의 멋적은 으시댐을 생각해본다.

2015년 1월 22일 목요일

침묵

그(랍반 가므리엘)의 아들
심온이 말한다.

내 평생 현자들 사이에서 자랐으나
성한 몸을 위해
침묵보다 나은 것은 보지 못했다.

성서해석이 근본이 아니라
행함이다.

말을 많이 하는 자는
죄를 일으킨다.

-선조들의 어록 1장 17-

낮은 곳으로

강과 바다가
모든 골짜기의
왕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아래에 있기를 잘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골짜기의
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이

백성들 위에 있으려고 한다면
반드시
그 말을 낮추고

백성들 앞에 서고자 한다면
반드시
그 자신을 뒤로 하여야만 한다.

그러므로
성인이 앞에 있어도
백성들은
해롭다고 생각하지 않고

위에 있어도
무겁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도덕경 백서본 29장, 왕필본 66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