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6.25 피난시절 함께 다니던
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러
수원역으로 가는 길에
신도림역에서
환승을 하려고 하는데
길바닥에 좌판을 벌리고
안경을 팔고있는 노인이 있었다.
플라스틱 돋보기가 약한듯하여
철테 돋보기를 살펴보았다.
마음에 드는 게 없어
그냥 일어나서 가려니
노인이 몹시 서운해하는 눈치다.
야, 이녀석아
삼천원 짜리 갖고
뭐 그리 째째하게 구냐
그냥 하나 사지!
내 안에서
누군가 나무래는 소리가 들린다.
다시 돌아가
돋보기를 사려니 반가워한다.
올해 몇이세요?
여든 아홉이에요.
정정하시네요.
그런데 이 더위에 밖에서
어쩌시려고.....
괜찮아요
아직 건강합니다.
돋보기를 사들고 인사를했다.
많이 파세요~
노인은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한다.
힘차게 살아가는 그런 노인을 보면
삶에 용기가 난다.
그날 수원에서
점심 때 만난 네 친구들은
65년의 지난 세월을 무용담 삼아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