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픈데
죽만 먹게 한다고
짜증을 내는 아내의 목소리가
반갑고, 감사하다
내가 사랑하는 것을 믿고
마음속에 있는 진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 아침
가슴이 답답해서 쩔쩔매는 아내를 구급차에 태우고 응급실로 향할 때는
이 세상 끝에 다다른 느낌이었다
풍선확장술로 좁아진 핏줄을 넓힌 후에야
아내의 얼굴에는 평화가 오고
하루가 지나는 사이
얼굴의 부기도 빠졌다
다시 삶의 용기를 얻은 아내
먼저 남편을 향하여 큰소리친다
차렷!
다시 삶의 현장으로
행진!
늙어버린 이쁜 아내는
나를 앞세우며 또 가자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