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2일 수요일

기도에 대하여 (2)

몸은 병들어 생활이 힘들고
아이들은 어린이에서
청년으로 성장하고 있을  때

집을 뛰쳐나가
삼각산 형제봉 내 기도자리를 찾아갔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마음 속에 다정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눈을 떠라 !
살며시 눈을 뜨고 기다렸습니다.

무엇이 보이느냐?
기어다니는 개미가 보입니다.

또 무엇이 보이느냐?
소나무가 보입니다.

또?
나무 사이로 뛰어다니는
청설모가 보입니다

너는
저들보다 불행하냐?

아닙니다, 주님!

그런데 무엇이 불만이냐?

나무에게 없는
팔과 다리가 있습니다

개미에게 없는
머리와 지혜도 있습니다

청설모에게 없는
교회와 국가도 있습니다.

아 그날
나는 행복한 존재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날 이후
기도가 바뀌었습니다.

자기 전
하루의 삶을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새날을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언젠가
어느 교우가 내게 물었습니다

권사님은
무슨 걱정거리가 없으세요?

글세요
무엇을 걱정해야 되나요?

저는 30년동안
권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