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형제봉 오르는 길 중턱에는
두어 평 짜리 작은 기도 자리가 있다
형제봉을 지나
일선사에서 샘물을 마시고
산을 오르면
보현봉 오르는 길 중턱
큰 바위 아래에도
아늑한 기도 자리가 있다
이제는 늙어
산에 오르지 않는다
온 동네가 잠들고
아내마저 깊은 잠에 빠졌을 때
눈 감고 무릎 꿇어
북한산의 그 자리를 생각하면
마음 깊은 곳에서
주님의 음성이 들려온다
내가 힘들 때마다
용기를 주시던 말씀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다
주님은 언제나
그렇게 만나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