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2일 수요일

기도에 대하여 (1)

북한산 형제봉 오르는 길 중턱에는
두어 평 짜리 작은 기도 자리가 있다

형제봉을 지나
일선사에서 샘물을 마시고
산을 오르면

보현봉 오르는 길 중턱
큰 바위 아래에도
아늑한 기도 자리가 있다

이제는 늙어
산에 오르지 않는다

온 동네가 잠들고
아내마저 깊은 잠에 빠졌을 때

눈 감고 무릎 꿇어
북한산의 그 자리를 생각하면

마음 깊은 곳에서
주님의 음성이 들려온다

내가 힘들 때마다
용기를 주시던 말씀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다

주님은 언제나
그렇게 만나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