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새파란 하늘을 이고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나는 어느 권사님과 함께 남산을
찾았습니다.
순천향 4거리에서 뻐스를 타고 남산도서관 앞에서 내렸습니다.
우리는 남산타워를 향하여 올라가다가 중간 체육시설이
있는 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한참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는데 난데 없이
툭! 소리가 나며 무엇이 나무에서
떨어졌습니다.
동행한 권사님은 줏어 들면서
어.. 밤송이네요
아녜요, 가시가 없잖아요?
그 권사님은 그
속에서 다 익은 밤 한톨을 꺼내어 보여주었습니다.
보세요. 밤이잖아요?
이상하네... 정말 밤이네....
한참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내가 앉은 벤취 바로 앞에
그 밤송이가 떨어졌습니다.
가시가 없는 밤송이에는 밤이 꼭 한톨씩
들어있었습니다.
아마 나무를 연구하는 분들이 신종을 개발한 것 같았습니다.
희꾸무레한 가시가 없는 껍질 속에는 탐스런
밤톨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이상하게 보였습니다.
가시도 아름다움에 속한 것일까?
가시가 없는
밤송이 맨손으로 까서 먹기는 쉬어졌으나
역시 밤송이는 발로 밟고 나무가지로 비틀어 뽑는 것이
제 멋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가시가 없는 밤송이..
나는 과연 가시가 있는 삶인가 가시가 없는 삶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나는 밤송이가 아니어서
가시가 없어도 이상해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것은 독성이 있어서 먹지 못하는 마로니에 열매였습니다.)
200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