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9일 금요일

생명이 네꺼냐?

어제 
고등학교 동창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모두 70대 노인들이었습니다.

점심을 함께하고 식당 부근에 있는 커피숍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 중 한 친구가
점심시간에 반주로 마신 술이 거나하게 취하여
큰 소리로 떠들어대기 시작하였습니다.

평소 
뇌경색으로 쓰러져 고생을 했던 친구는

나는 죽을 준비가 되어있어.
만일 병이 들어 금방 죽지 않고
오래 누어 앓게 된다면
나는 주위에 피해주지 않고 자살할거야.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야, 이 친구야.
생명이 네꺼냐?
네 마음대로 죽이게.

네가 생명을 만들었어?
무슨 권한으로 생명을 죽인다는 거야.

뜻밖의 내 소리에 잠깐 멈칫하던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는 교인이라 술을 안하니까
깊이 생각을 안 해봐서 그래.
내가 살려고 자식들에게 수고를 끼쳐서는 안 돼!

나는 정색을 하면서 다시 말했습니다.
아무도 생명을 죽일 권한이 없어.
비록 병이 들었더라도 
생명은 귀하고 소중한 거야.
나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어떻게 귀하게 여길 수 있겠나?

그 친구도 다른 친구들도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친구의 생각이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노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입니다.

세계에서 손꼽는 잘 사는 나라가 된 우리나라
세계에서 노인 자살률이 제일 높은 나라.

돌아오면서 
많은 시련과 고난을 무릅쓰고
평생토록
묵묵히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우리 감리교회의 많은 나실인들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이재신  (2012-11-23 20:43:57 / 58.127.199.46)    
예! 경제 성장의 그늘 아래 신음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는 것~~

더 많이 기도하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원방현  (2012-11-24 09:02:42 / 124.80.26.251)    
물질의 풍요 속에
사람의 인정이 메말라 가고 있다는 증거이지요.
자식들이 고생하지 않게 스스로 병든 목숨을 정리하겠다는 노인들의 마음입니다.

천국은 물질의 풍요가 아니라
마음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