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2일 화요일

54. 홍성배 선생님

홍성배 선생님
삼청교회의 옛날이야기

나의 교회학교 선생님은 배재고등학교를 다니시던 홍성배 선생님이다.
긴 얼굴에 광대뼈가 튀어나오고 껑충한 키에 쉰 목소리의 홍성배 선생님은
절대로 미남이 될 수 없는 분이다.그러나 교회학교 교사로서의 그분의 열정은
지금까지 거의 그 유래를 볼 수가 없을 정도이다.
삼청교회의 역사를 통틀어 본다면 김완호 선생님(지금은 목사님)정도가
비슷할 정도이다.

그 분은 동부삼청동에 살던 분인데 집은 잘사는 가정이었고
늘 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가는 도중에 교회에 들려 기도를 하고
다음 주에 교회학교에서 사용할 물품들을 준비하셨다.
그분은 특히 성경장면들을 미리 그림으로 그려서 한장씩 보이면서
설교를 하는 시청각 교재를 사용했는데 <가미시바이>라고 하는 것으로
아이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있었다.

내가 중학교에 들어가고 그 분은 청년이 되었을 때 일이었다.
한번은 <교회학교 기>가 필요하다고 했더니 금방 어디서
붉은 공단 2미터 정도를 갖고 오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자기의 혼수용으로 어머님이 귀하게 준비해 노은 것을 죽 찢어가지고 온 것이었다.
모두 어이가 없어 하면서도 교회학교에 대한 그분의 열정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었다.

하나님의 섭리는 오묘한 것 이어서 홍성배 선생님은 교회에서
제일 아름다웠던 삼청초등학교 정문 근처 경찰관사에 살던 미인과
전격 결혼을 하면서 교인들을 다시 한 번 놀라게 하였고
지금은 모 교회의 목사님으로 훌륭한 목회를 하신다고 듣고 있다.

내가 홍성배 선생님을 생각할 때 마다 늘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은
지금 껏 살아 오면서 그 분만큼 열정적으로 교회에서 봉사를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일 아침이면 전도를 하기 위하여 두부장사 종을 딸랑딸랑 치면서
앞장 서 가시는 그분을 따라 교가를 부르면서 동네를 한바퀴씩 돌던 일이 생각난다.

~~~한양성의 북악산 밑 삼청주일학교는
천진스런 유년들을 주께 인도하는 곳일세
  영광의 우리구주 우리의 대장이 되시도다
만만세 삼청동 유년 주일학교 만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