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2일 화요일

65. 코메디언 백금녀

코메디언 백금녀
삼청교회의 옛날이야기

살살이 서영춘과 뚱뚱이 백금녀는 유명한 콤비 코메디언이다.

그 백금녀의 집이 교회 가까운 곳에 있어서 그녀의 어머니와 수양아들 최수열이 삼청교회에 다니었다.

어머니는 독실한 신앙을 가지신 분으로 예배에 빠지는 일이 거의 없었으며

늘 딸이 믿음을 갖게되기를 기도하셨다.

한번은 어머니가 따님에게 교회에 같이 가기를 권했다.

[얘, 교회에 같이가자]

[교회에는 왜요?]

[함께 예수를 믿다가 함께 천당에 가자]

[어머니가 신앙이 좋으시니까 난 어머니 천당 가실 때 어머니 발뒤꿈치 붙들고 따라 갈거에요]

[얘, 극장에 들어갈 때 보니까 극장표 1장으로 둘이 못들어 가든구나. 천당도 마찬가지야]



어느 날 크리스마스 새벽송을 끝내고 돌아온 우리들이

지친 몸으로 난로가에서 이얘기저얘기하고 있을 때 백금녀가 들어왔다.

모두 반가히 맞아 들였다.

그녀는 우리에게

[전 부터 교회에 나올려고 생각은 하고 있었에요.

그러나 막상 교회에 나오려니까 그게 쉽지 않더라구요]

[잘 오셨에요]

그녀는 더 이상 말을 않고 교회 한 옆 의자에 앉아 한 없이 기도하고 있었다.

오히려 떠들석하게 농담을 하던 우리가 경건해져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 날 만난 백금녀의 모습은 코메디언도 연예인도 아닌

예수님을 그리워하는 한 여인으로서 교회를 찾아온 것이었다.

우리는 그녀의 고민을 짐작하고 있었다.

남편과 이혼한 후 언니의 아들인 최수열을 아들 삼아 정을 붙이고 새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중이었다.

우리는 가끔 지방공연이나 외국공연으로 집을 비운 그녀의 집에서

최수열과 청년속 예배를 드리며 놀다가 오곤했었다.



우리는 당황했다.

모처럼 교회를 찾아온 그녀에게 어떻게 무슨 말로 얘기를 해주면 좋을까

하나님을 만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안타까운 그녀의 모습을 뒤로한 채

우리는 한사람 두사람 집으로 돌아갔다.

그녀가 교회를 찾은 것은 그게 마지막 이었다.

집을 멀리 이사간 후 어머니는 거동이 불편해지실 때 까지 삼청교회로 예배드리러 나왔는데

그 후 백금녀가 교회에 다닌다는 소식을 듣지 못한 채로 소식이 끊어지고 말았다.



지금도 나는 가끔 교회 구석을 두리번 거린다.

백금녀와 같이 교회를 찾았다가 맥없이 돌아가는 사람은 없는지...

우리가 보기에는 아무리 이상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그가 만일 하나님께서 삼청교회로 보내주신 사람이라면 어떻게하나?

아니 그가 바로 상수리나무 아래서 아브라함이 만났던 천사이면 어쩌나?

백금녀가 어머니의 소원대로 믿음을 갖고 타계했으면 훨씬 우리들의 마음이 가벼울 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