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3일 수요일

114. 도전과 비움의 철학

대부분 종교의 가르침은
무욕과 무소유를 통한 가벼움에 이르는 것이다.

욕심이 없으니 불만도 없고
소유한 것이 없으니 지킬 것도 없다.
그러니 걱정할 것도 없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그 몸과 마음의 삶이 천국과 같게 될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과연 무욕과 무소유가 행복할 수 있을까?

무소유는 나눌 것도 없다.
불쌍한 사람들을 위하여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를 위하여 기도를 해줄 수 있을 뿐이다.

삶을 위하여서는
무소유 자는 소유자를 위한 일을 해주고
분깃을 얻어 쓸 수 밖에 없다.

비움의 철학은 얼핏 멋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그대로 실천하면서 살다가는
가족들과 함께 걸인의 신세를 면키 어렵다.

결국 모든 인간의 삶은
가족과 함께 삶을 영위하고 이웃과 나눌 것을 위하여
삶을 위한 소유를 위하여 도전할 수 밖에 없다.

모든 도전에는 경쟁자가 있고
경쟁자와 승리하기 위하서는 양보할 수 없다.

하여
삶 속에는
미움, 다툼, 시기, 질투가
본질적으로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러면
비움과 존재의 가벼움에 이르는 철학은 무엇을 말함인가?

그것은
처음부터 소유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않고 무위도식하는 것을 뜻함이 아니다.

삶을 위하여 도전과 극복을 해야 하지만
때로는 양보하고, 때로는 손해를 보면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말함이다.

살아있는 동안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서는
끝없는 도전과 극복이 있어야한다.

그러나
가진 자가 더 많이 가지려고 욕심내지 않고
힘이 있는 자가 더 많은 힘을 독점하려고 욕심내지 않는 것이
참된 의미의 비움과 가벼움에 이르는 철학이다.

삶을 영위하기 위한 도전과 극복,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끊임 없는 노력,
그 중에 작은 희생을 감수하는 자를 일컬어
우리는 마음이 가난한 자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