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살이 서영춘과 뚱뚱이 백금녀는
유명한 콤비 코메디언입니다.
그 백금녀의 집이 교회 가까운 곳에 있어서
그녀의 어머니와 수양아들이 삼청교회에 다니었습니다.
후덕하고 인자하게 생기신 어머니는
독실한 신앙을 가지신 분으로 예배에 빠지는 일이 거의 없었으며
늘 딸이 믿음을 갖게되기를 기도하셨습니다.
한번은 어머니가 따님에게 교회에 같이 가기를 권했습니다.
[얘, 교회에 같이가자]
[교회에는 왜요?]
[함께 예수를 믿다가 함께 천당에 가자]
[어머니가 신앙이 좋으시니까
난 어머니 천당 가실 때 어머니 발뒤꿈치 붙들고 따라 갈거에요]
[얘, 극장에 들어갈 때 보니까
극장표 한장으로 둘이 못들어 가든구나.
천당도 마찬가지야]
어느 날
크리스마스 새벽송을 끝내고 돌아온 우리들이
지친 몸으로 난로가에서 이얘기저얘기하고 있을 때
백금녀가 들어왔습니다.
모두 반가히 맞아 들였습니다.
그녀는 우리에게
[전 부터 교회에 나올려고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그러나 막상 교회에 나오려니까 그게 쉽지 않더라구요]
[잘 오셨어요]
그녀는 더 이상 말을 않고
교회 한 옆 의자에 앉아 한 없이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떠들석하게 농담을 하던 우리가 경건해져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날 만난 백금녀의 모습은
코메디언도 연예인도 아닌
예수님을 그리워하는
한 여인으로서 교회를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녀의 고민을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남편과 이혼한 후
언니의 아들중 하나를 수양아들로 삼아 정을 붙이고
새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우리는 가끔
지방공연이나 외국공연으로 집을 비운 그녀의 집에서
그녀의 수양아들과 청년속 예배를 드리며 놀다가 오곤했었습니다.
우리는 당황했습니다.
모처럼 교회를 찾아온 그녀에게
어떻게 무슨 말로 얘기를 해주면 좋을까
하나님을 만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안타까운 그녀의 모습을 뒤로한 채
우리는 한사람 두사람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녀가 교회를 찾은 것은
그게 마지막 이었습니다.
집을 멀리 이사간 후
어머니는 거동이 불편해지실 때 까지
삼청교회로 예배드리러 나오셨는데
그 후
백금녀가 교회에 다닌다는 소식을 듣지 못한 채로
소식이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지금도 나는
가끔 교회 구석을 두리번 거립니다.
백금녀와 같이 교회를 찾았다가
맥없이 돌아가는 사람은 없는지...
우리가 보기에는
아무리 이상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그가 만일
하나님께서 삼청교회로 보내주신 사람이라면 어떻게하나?
아니 그가 바로
상수리나무 아래서 아브라함이 만났던 천사이면 어쩌나?
백금녀가 어머니의 소원대로
믿음을 갖고 타계했으면 훨씬 우리들의 마음이 가벼울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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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절망의 마음으로
마지막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보려고
교회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교회에 와서
기도를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은 교회는 거의 없습니다.
교회의 문을 이리저리 흔들어 보고
다시 절망의 마음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서로 잘 알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는 목적이외에는
아무도 그곳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기독교인들의 수가 왜 줄어들고 있을까요?
전도가 잘 안되는 것이 아니라
들어오려는 사람들에게 문이 닫혀있기 때문입니다.
교회에 들어가려면
기독교인으로서 일정한 멤버쉽을 갖추어야만 합니다.
멤버쉽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어느 교회에도 들어가 섞일 수가 없습니다.
어려운 멤버쉽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교회를 떠나가고 있습니다.
교회는
멤버쉽이 있는 사람끼리 만나는 사교의 장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언제나 마음대로 들어와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