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8일 월요일

34. 사랑과 영원의 대화

6.25 전쟁이 끝나갈 무렵
서울 시내에는 중고등부 학생을 위한
신앙강좌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몇분의 강사가 중고등부 학생을 위한 강사로 활동하셨는데
그중에도 제일 유명한 강사는 목사님도 대학교수도 아닌
윤보선 전 대통령이 살던 집 앞에 있는
안동교회의 중고등부 지도교사이던
김형석 선생님이었습니다.

우리교회에서도
교회 근처에 있는 중앙고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이시던
김형석 선생님을 모시고 신앙강좌를 갖었습니다.

선생님은 너무 작은 목소리로 소근거리듯 말씀하셔서
귀를 기울이고 듣지 않으면 들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암프장치를 사용하는 교회가 별로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온 예배당이 중고등부 학생들로 꽉 찼습니다.
모두들 선생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감탄을 하고, 흥분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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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영원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선생님은 어머니를 이야기하며
사랑을 설명하셨습니다.
방학 때 고향에 갔다가 돌아올 때면
멀리 보이지 않을 때 까지 손을 흔들며 배웅해 주시던
어머니를 이야기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그 어머니의 사랑을 통하여
하나님과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설명하였습니다.

그분의 강좌에서
하나님과 만나는 극적인 신비주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영원을 사모하는 그 지극한 마음의 표현은
그것을 보고왔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보다
더 아름답고 실감이 나는 곳으로
하늘나라를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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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이란
시간과 구별되는 다른 개념으로 설명되었습니다.

우리는 현재의 시간 속에 살고 있는 존재에서
영원으로 옮겨지는 존재로 설명되었습니다.

그 강의를 듯던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쯔음
김형석 선생님은 연세대학교의 철학교수로 옮기셨습니다.
우리들에게 들려 주시던 사랑과 영원에 관한 이야기는
『사랑과 영원의 대화』라는 제목의 책으로 만들어져
오래동안 모든 사람들에게 읽혀지는 필독서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아마 60~70세의 모든 사람들이
거의 모두 김형석 교수의 이야기를 듣거나
읽거나 하면서 영향을 받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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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우리들의 교회는 많은 부흥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모든 교회에서는
현재의 기독교에서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는
미래지향적 교회로 발전해 나아갔습니다.

그곳에는 영원에 관한 이야기는 없고
현재에서 더 낳은 미래를 향한 이야기만 무성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미래로 가고있는 교회에서는
영원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모든 말씀의 주제가
현재의 삶과 미래를 위하여
어떻게 복을 받고 살아야 하는가로 집중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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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신앙생활 속에는 현재와 미래는 있어도
영원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영원을 생각하는 사람도, 사모하는 사람도 없어져 버렸습니다.
영원에 관한 성경은 모두
시간 속의 미래의 이야기로 격하되어 버렸습니다.

철학자들은 말합니다.
과거에서 미래를 향하여 흐르고 있는 시간 속에서
현재를 잡을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현재라고 말하는 찰나에 벌써 과거가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없어진 『現存(Da Sein)』이라는 잡지가 생각납니다.
어른의 손바닥 보다 조금 더 컸던 그 책은
두께도 불과 20여페이지 밖에 안되었는데
현재를 살고 있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심각하게 이야기하는 잡지였습니다.

현재를 살고 있는 피조물로서의 인간,
그는 영원하신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피조물일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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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선생님의 사랑과 영원에 관한 이야기가
다시 그리워집니다.

미래를 향하여 무한히 가고있는 시간 속에서의 존재가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그런 이야기가 다시 듣고 싶습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영원한 하늘나라는 어떤 곳인지
영원한 삶은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