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8일 월요일

47. 인간이 할 수 있는 것

지난 주간 홍천 만리현성결교회 수양관에서
서울엠마오가는길 13기(남자)가 있었습니다.

시작하는 날 늦은 오후
우리는 준비기도회로 모였습니다.

기도회는 이번 기의 호스트 역을 맡은
춘천남지방 허태수 감리사님이 인도하셨습니다.
양말도 신지 않은 맨발의 목사님은 서두를 이렇게 꺼내었습니다.

나는 지금 암으로 죽어가고 있는 젊은 교인을 심방하고 왔습니다.
그는 너무나 고통스러워하며 내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나좀 빨리 죽게 해주세요
너무 힘들어요

이 사람아
이번 주간은 내가 너무 바뻐요
그러니 이번 주간에는 죽지말아
견뎌봐

알았어요 목사님
힘들지만 버텨보겠습니다.

허태수 목사님은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울었습니다.

고통으로 죽어가고 있는 교인을 위하여
내가 해 줄수 있는 것이 없군요
그는 목사인 나에게 기대를 하고 있는데
나는 아무것도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나는 그에게 큰 잘못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영혼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 이외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
불쌍한 우리 교인을 위하여 함께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우리 죄를 위하여 대신 죽으신 우리 주님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무것도 못하고 손을 놓고 있었군요.
우리 주님께 회개를 하면서 이번 13기를 시작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모두 엉엉 울면서
그 날을 시작하였습니다.

주님
우리가 큰 죄를 지었습니다.

허태수 목사님은 그날 밤
방에 들어가지 않고
마당에 있는 원두막 같은 곳에서 주무셨습니다.

아마
철야기도를 하기 위해서 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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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있는 친한 친구를 심방하고 왔습니다.

5년 전 갑상선암 수술을 받고
이제는 암에서 해방된 줄 알고
본인과 가족이 모두 평안을 되찾으려 할 즈음
암이 전신에 급속히 퍼진 것을 뒤늦게 발견하였습니다.

이미 모든 것이 늦어
이제는 오늘 내일 죽음이 임할 것이라는 의사들의 말이었습니다.

가족들도 친구들도 그리고 본인도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친구들을 많이 돕기로 소문난 친구이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악하게 한 일이 없이
열심히 살아온 친구입니다.

병상에 누워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새삼스리 깨달았습니다.

나는 그의 손을 붙들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친구의 영혼을 부탁합니다.
우리 친구가 세상을 떠날 때
주님 나라에서 안식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친구의 부인이 말해주었습니다.
교회의 목사님이 오셔서 마지막 기도를 해주셨고
본인도 신앙고백을 하였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 말을 위안을 삼으며
병실을 빠져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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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연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