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를 중단하고 수도를 하고 있는 L전도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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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가 권사가 되면서 고등부 부장이 되었을 때
전도사 격인 교사로 임명되어 활동한 파트너 입니다.
그는 본 교회 출신입니다.
그러나 순복음교회 장로님이셨던 아버지의 권유로
순복음 신학교를 나왔습니다.
사역지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사역지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그는 소아마비로 어려서 부터 지체장애자였기 때문입니다.
목소리도 미성이면서 우렁차고
머리도 좋아 아는 것이 많고
고등부 학생들을 상대로 설교를 할때면
모두 깊은 곳으로 함께 빠져들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역지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나는 기왕이면 감리교에서 목회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하여
협성신학교에서 과정을 마쳤습니다.
그래도 사역지가 없었습니다.
얼마 후
그는 미국에 유학하였습니다.
그곳에서 공부를 더한 그는 글을 너무나 잘 써서
미국에 있는 유명한 한인 신문에 몇년동안 고정 칼럼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느 이민 교회에서 전도사로 봉사하고 있었습니다.
목사님을 모시고 아직 열악한 환경에서 전도사로 일하는 것이
그에게는 너무나 힘이 들었습니다.
교회 청소에서 부터 교육전도사로서의 일까지
교회 모든 잔무를 도맡아하던 그 교회의 일은
지체장애자인 그에게는 너무 힘에 겨웠습니다.
그는 결국
전도사를 포기하고 그 교회에서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는 갈 곳이 없었습니다.
돈 없는 사람이 숙식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서
6개월을 머물다가 귀국하고 말았습니다.
그가 머물던 곳은 절에서 운영하던 노숙자들을 위한
쉼터 비슷한 곳이었습니다.
가난한 장로님이셨던 아버님의 믿음을 이어받아
주님께 헌신하였던 그는
교회에 모든 것을 바치려하였으나
그를 받아주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몸 담아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귀국한 그는
지금까지 교회를 다니지 않고 있습니다.
교회를 떠난지 10년이나 되었습니다.
기차나 뻐스를 타고 먼 길을 갈때면
습관적으로
주위에 있는 청년들을 붙들고 전도를 합니다.
그러나 자신은 교회를 다니지 않고 있습니다.
믿음을 버렸나요?
아닙니다.
나의 믿음은 확고하고 흔들림이 없습니다.
그러면 왜 교회에 다니지 않나요?
그는 말이 없습니다.
그냥 웃기만 합니다.
저는 두고두고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어느 교회에 가면
그가 용기를 내어 다시 그의 삶을 바쳐 봉사할 수 있게 될까?
방공호를 개조하여 만든 셋집의 작은 방에서
엎드려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아들의 목회하는 모습을 기다렸던
그의 아버님의 경건한 모습이 떠오릅니다.
전도사의 아버지
대학을 졸업한 모든 자식들이 취직하여 돈을 벌면서
가난한 삶이 피어나고 자식의 성취한 것을 자랑하는
친구들 앞에서 묵묵히 웃기만 하던
전도사의 아버지
그 장로님은 지금
하늘나라에서 무슨 기도를 하고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성직자가 되기 위하여 삶의 모든 것을 바친
이 땅에 있는 많은 전도사님들과
그리고 아들이 나실인이 되기를 기다리는
많은 전도사의 아버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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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장애자인 그는 50이 넘었습니다.
공학박사가 된 동생과 함께
지방에 머물고 있습니다.
나는 목회를 중단한 그 전도사가
수도사의 삶속에서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다시 용기를 내어
제자의 길을 갈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