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을 철야기도하다가 소천하신 이분조 할머니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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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교회(장로교)에는 96세에 소천하신
이분조 할머니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신촌 대흥동에 살던 이분조 할머니는
늙도록 예수를 믿지 않던 분이었습니다.
그 할머니는 청상과부로
남편이 남긴 작은 집에서 구멍가게를 하면서
외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예수를 믿지 않던 많은 서울 사람들이 그렇듯이
오래동안 집안에 7개의 신주를 모시고
재래 무속신앙을 갖고 살던 분입니다.
그런데
환갑이 넘으면서 며느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며느리는 예수를 믿는 가정에서 태어나
예수를 믿다가 그 가정에 시집을 오게 되었습니다.
며느리가 시집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꿈에 빨가벗은 애기동자가 나타나
나는 이 집의 터주대감인데
당신 며느리 때문에 앞으로 굶어죽게 되었다.
내가 할 수 없이 이 집을 떠난다.
고 하면서 사라지더라는 것입니다.
그날 날이 새자
이분조 할머니는 집안에 있는 신주단지 7개를 집어내어 불사른 후
신촌로타리 근처에 있는 신촌교회에 등록하고
아들 내외와 함께 신앙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 구로동과 일산 등으로 여러차례 이사를 다니게 되었지만
96세로 돌아가실 때 까지 30여년 간 몸이 움직이는 동안에는
이분조 할머니는 한 주도 빼놓지 않고 본교회의 예배를 참석하셨습니다.
그 할머니가 앉으시는 자리가 고정되어서
목사님도 설교를 하실 때에는 그 자리를 먼저 보면서
설교를 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목사님과 교인들이 보기에는
이분조 할머니의 얼굴이 항상 환하게 빛이 나는 것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그 할머니의 철야기도 때문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예수를 믿기 시작하면서부터
철야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저녁 6시면 담요 한장을 들고 교회에 가서 기도를 하다가 잠들면
새벽기도를 마치고 아침 6시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철야기도를 시작하신 이후
단 하루도 집에서 주무시는 날이 없었습니다.
집이 신촌에서 먼곳으로 이사를 가게되자
사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교회에 가서
그 교회 교인들과 함께 기도하면서 철야기도를 하셨습니다.
철야기도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되었습니다.
아무리 귀한 친척이나 친지가 찾아오더라도
저녁 6시가 되면
그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교회로 가서 철야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며느리의 증언)
환갑이 넘어 늦게 예수를 믿기 시작한 이분조 할머니는
96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때까지
몸이 쇠약하여져서 집에서 문밖출입을 못하던 2년을 빼고는
매일 교회에 나아가서 철야기도를 하였습니다.
자손들은 물론 다 잘되고 건강하게들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도
이분조 할머니가 다니시던 교회의 담임목사님은
이분조 할머니의 30여년의 기도가 우리 모두의 신앙의 지표가 되었다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저는 모태신앙인 입니다.
평생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교회의 장로입니다.
그러나 몇년 전 소천하신
아무 직분이 없으셨던 이분조 할머니를 생각할 때 마다
신앙인의 양심으로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주님 앞에 서게 될 때에
나는 과연 무슨 염치로 주님의 낯을 뵈올 수 있을까
교회를 깊이 사랑하지 못한 죄
일편단심으로 주님을 믿고 사랑하지 못한 죄
깊고 깊은 기다리는 기도를 하지 못한 죄
주님의 부르심을 받기 전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온전하고 깊은 회개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