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서울 성동지방의 어느 교회에
년로하신 장로님 한분이 새로 오셨습니다.
키가 크고 인자한 모습의 그 장로님은
평생 농사를 지으시느라고 얼굴이 검게 타고
손에는 굳은 살이 박혀 있었습니다.
대개의 경우
다른 교회에서 누가 새로 이명해 오면
한 3년 동안은 정착하느라고 곤욕을 치르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 사람이 그 직분에 걸맞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모두들 주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각종 예배와 모임은 제대로 참석하고 있는지?
새벽기도는 하고 있는지?
헌금생활을 어떻게 하며 무슨 직업을 갖고 있는지?
그러다가 정착을 하기도 하고
대개의 경우에는 토박이 교인들의 텃세에 밀려 정착을 하지 못하고
1~2년 내에 또 다른 교회로 떠나가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조현제 장로님은 오신지 얼마 안되어
모든 교우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게 되셨습니다.
조현제 장로님은
주일 새벽기도가 끝나고 나면
화장실에 들어가서 걸레를 빨아가지고 나와서
교회 본당과 복도와 각 사무실 등
이곳저곳을 걸레질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사찰이 따로 있으니까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하여도
이것이 바로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하면서
주일마다 걸레질을 하셨습니다.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은
직접 교회를 걸레로 닦는데서 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남자 권사님 한분이 자청하여
조현제 장로님을 따라다니며 걸레질을 같이 하였습니다.
주일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은
교회학교나 예배당 등 모든 곳에서
조현제 장로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농사지으시느라고 고생하고 사신 것이 안타까워
자녀들이 함께 살자고 하여 서울에 와서 사시던 장로님은
한 3년 후 도로 진천으로 내려가셨습니다.
가시면서
장로님을 따라다니며 배우던 권사님에게 대걸레를 물려주며
평생 이것을 놓지 말라고 당부하고 떠나셨습니다.
그 권사님은
지금도 주일이면 그 교회에서 걸레질을 합니다.
교회학교의 유년부 부장을 오래하고 있으며
어린이전도협회 이사로 봉사하고 있고
뜨레서디아스가 열리는 곳에서는 유명한 봉사자가 되었습니다.
조현제 원로장로님이
지금까지 살아계신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교회 안밖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조현제 원로장로님이 생각이 납니다.
과연
교회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을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