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8일 월요일

37. 은퇴를 준비하는 목사님

얼마 전
만리현교회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니
목사청빙에 대한 광고가 있었습니다.

그 광고를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습니다.

아니
이 분이 무슨 큰 병이 나셨나

무슨 큰 속상한 일이 있어서
몸쓸 병이 생겨 조기 은퇴하는 것은 아닌가

그리고는
교회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마침 사무원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우리 목사님 아무 일 없으세요
아주 건강하세요 지금 심방 중이신데요

나는 간신히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심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왜 벌써 은퇴를 하는 것일까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안목사님이 은퇴할 나이가 되신 것입니다.
세월이 다 흘러가 버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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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철 목사님을 만난 것은
1959~1960년 군에 있을 때 였습니다.

안경철 목사님은 군수처에 계셨고
나는 부관부에 있었으며
무반동총중대에 고달삼 목사님,
수색중대에 서기산 목사님과 문세광 목사님이 계셨으며
모두 사단군인교회에서 만나 함께 성가대를 했었습니다.

그중 안경철 목사님과 고달삼 목사님은
몸이 조금 뚱뚱한 편이었는데
안경철 목사님은 레스링 선수 출신이라
비만한 듯 보이는 아주 건강한 체질이었습니다.

얼굴에는 늘 넉넉한 웃음이 있었고
소리내어 웃을 때는 마치 테너로 발성을 하듯
호탕한 웃음을 웃곤 하셨습니다.

노래를 너무 잘 하셔서
삼청교회에 초청하여 특별찬송을 듣기도 하였습니다.

한 동안 소식이 끊기고 있다가
조금 늦게 목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남산교회 부목사를 거쳐 만리현교회에서
목회하시는 동안
그 교회 교우들로 부터 간간히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너무나 가까운 분이었으나
목사님이 되신 분에게
너무 가까이 갈 수 없어서
목회하시는 동안 먼 발치서 바라만 보았습니다.

훌륭한 일을 많이 하시는 것을 듣고 보았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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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주택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안경철 목사님
원방현 입니다.

아...오래 간만이에요
그동안 장로가 되셨나

몇년 전 늦게 턱걸이 하였습니다.

아 그렇군요 진작 되셨어야지

젊어서 듣던 그 맑고 호탕한 음성...

나는 어디 큰 병이 나신 줄 알았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세월이 갔군요

맞아요
세월이 가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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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루터의 리마예식서 직제부분에
교회의 직분은 사명만 있고 권세는 없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안경철 목사님에게는 평생 권세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목사의 사명과 함께 은사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도하고 심방하고 설교하고 가르치며
한눈을 팔지 않고 오로지 교회만을 지키시던 일들이
모두 아름답게 보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모든 교회의 직분자들이 안경철 목사님처럼
받은 사명을 위한 은사까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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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하시면
젊어서 처럼 마음놓고 만남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부르던 노래가 생각합니다.


I've been walking on the railroad
all the live long day
I've been walking on the railroad
to pass the time away

다시 옛날 노래를 청하여
한번 불러 보려고 합니다.
내년 쯔음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