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말이 되면
아내에게 박아지처럼 듣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당신은 평생 신앙생활을 하면서
왜 남처럼 복을 받지 못하고 가난하게 살아요
그러면 의례히 이렇게 답을 하곤합니다.
못받다니요
이 보다 얼마나 더 받아요
넘치게 주셨는데요
하면서 아내를 끌어안곤합니다.
아내는 뚱뚱하여 한 아름에 안을 수가 없습니다.
년말이 되면
목사님들이 제일 생각하는 사람들이
교우들 중에 어렵게 사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취직을 시켜줄까
사회봉사비를 얼마씩 줄까
기도를 많이 시켜볼까
그러면서도
성공하여 잘 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기쁨과 보람, 걱정과 근심을 함께 하시는 듯 합니다.
1979년 봄
신병을 위하여 기도하러 두달간 대한수도원에 있었습니다.
그 때 77세의 고령이신
고명학원 이사장이시던 고명균 원로목사님이
주강사로 오셨습니다.
홍현설 박사님과 감신 동기동창이신 전진 원장님이 사회를 보시면서
고명하고 고명하다는 말이 들어간 성경구절을 읽으셨습니다.
고목사님이 설교를 시작하시면서
저 전진 원장님이 사람 볼줄을 알아
내가 고명한 사람이야
사람들이 까르르 웃었습니다.
내가 뭐 사례금이나 타먹으려고 이짓하는 줄 알아
내가 이래뵈도 150명이나 되는 사람들에게
월급을 주는 사람이에요
먹고 사는데 하자가 없는 사람이라고
내가 왜 이렇게 됬느냐
평생 하나님을 열심히 믿었드니
하나님이 다 그렇게 만들어주셨어요
하나님이 내게 얼마나 축복을 해주셨는가
첫째 내평생 내 주머니에 돈을 떨이지지 않게 해주셨어요
볼래 ... 자 이거봐
하시면서 양복주머니 여기저기를 뒤적이다가
5,000원권 하나를 꺼내시고는
봐 여기 있잖아~
기대하던 사람들은 와 웃고 말았습니다.
이봐요
아 마귀자식들도 떵떵거리고 잘 사는데
하나님의 백성이 뭐하러 저 높은 산동네에서
쥐처럼 살아요
열심히 기도하고 나처럼 복을 받아서
멋있게 살아요
과부들도 울면서 혼자 살지 말고 시집들 가
그래서 행복하게 살아요
이 할아버지가 시켰다고 그래
년말이 되면 크리스마스가 오고
또 송구영신의 준비를 합니다.
그럴 때마다
고명균 목사님의 JOKE같은 호령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이봐요
아 뭘 그렇게 쪼그라들게 살고 있어
열심히 기도하고 한 번 힘을 내서
뽄떼있게 살아봐요
그것은 아마도
평생을 나와 동행하여 주시는
목사님들의 마음
그리고
주님의 음성이라고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