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8일 금요일

50. 실천하는 신앙인 J 장로님

기독교장로회 소속 J장로님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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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사태가 시작되기 전입니다.
영등포에 있는 무역회사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회사의 사장은 나와 동년배였는데
수유리에 있는 기독교장로회 소속 XX교회의 장로이었습니다.
그는 가끔 거래처 사장들과 소주 몇잔을 마시곤 하는 분이었습니다.
얼핏보면 껍데기 장로같이 보이는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삶의 현장에서는 정 반대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매일 새벽기도를 하였으며
매주 월요일 마다 전 직원이 참가한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전철을 함께 타고가며
전철을 탔을 때 어떻게하면 자리를 양보받지 않을 수 있는가
그 비결을 알려준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앉아있는 앞에 가서 서있으면
젊은 사람들이 앉아있지 못하고 일어서게 되니까
출입문 옆에 있으면 그런 일이 안생긴다는 것입니다.

4.19때 XXX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그분은
함께 학생운동을 하던 다른 대학교 총학생회장들이
대부분 정계에 진출하고 있을 때에
스스로는 그 길을 포기하고 학업과 사업에만 열중하신 분입니다.

심리학을 전공하고 모교에서 강의까지 하신분이며
미식축구도 하고 4중창단도 하던 재능이 다양한
거구의 체구를 가지신 분인데
늘 겸손해 했습니다.

길을 가다가 누구와 부딧치는 일이 있으면
무조건 먼저 고개를 숙이며
죄송합니다!
하는 것이 습관이 된 분입니다.

한번은 먼 곳에 차를 타고 다녀 온 후
그 다음날 회사에 출근하여 내게 말해 주었습니다.

어제 참 멍청한 일을 저질르고 왔어요
네거리에서 우회전하는데 다른 차와 작은 충돌이 있었습니다.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신호를 제대로 지켰고
그 사람이 잘못을 한 것인데
내가 무조건 먼저 내려 그에게 사과하고 배상을 약속하고
명함까지 주고 왔어요
어떻게 하지요?

나는 웃으면서 대답해 주었습니다.
장로님다운 처리를 하고 오셨군요.^^
할 수 없지요 뭐.
평생 그렇게 살아오신 것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수금하러 갔던 젊은 직원이 수금한 돈을
친구들과 술을 먹고 출근을 며칠째 안하니까
오히려 자기를 질책하고 있었습니다.
자기가 윗 사람으로 본을 보이지 못하고
직원의 생활비를 책임진 사장이
월급을 너무 적게 주어서 그런 일이 생겼으니까
다 자기의 잘못이라는 것입니다.

나는 그 때나 지금이나 술을 한잔도 먹지 못합니다.
크리스쳔의 양심으로 금주한 것이 아니라
체질에 맞지 않아서 배우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J 장로님은 항상
자기는 엉터리이고 나를 좋은 신앙인이라고 추켜새우곤 하였습니다.

장로가 된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새벽 하나님 계신 곳에 나아가
싫것 눈물을 흘렸지요
그랬더니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하는
신앙좋은 사람이라고 장로를 시켜주더군요.
그 일을 생각하면 부끄러워 못견디겠어요.

J 장로님은 헌금을 많이 내서 장로가 되신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새벽에 눈물을 흘리며 기도한 것이
목사님과 모든 교인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입니다.

나는 그 J 장로님을 만나면서
신앙에 대하여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면서 사는 사람은
아무리 겸손해 하며 자기를 낮추어도
그 삶의 모습이 돋보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교회의 중한 직분을 가졌어도
삶의 현장에서 말씀대로 실천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멋있는 말을 많이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 잘못이 자꾸 들어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참된 신앙인이란 어떤 모습의 사람일까

그것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모든 사람들과 살아갈 때에
마치 하나님 앞에서 행하는 것처럼
그 하는 말을 늘 조심하고
주님의 가르침을 겸손하게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