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에 몸을 웅숭그릴 때면
문득
어느 시골 담장에 심겨졌던
키가 껑청한 해바라기를 생각해본다.
모두가 우러러보는 높은 곳에
태양인 양
크고 둥근 얼굴을 노랗게 물들이고서는
가을이 와 모두 쓰러져도
고고하게 하늘을 떠받치고 서있던 해바라기
봄을 준비하는 농부가 밭을 고를 때 즈음이면
모두 베어져
밭두렁의 한 묶음 땔감이 되고 마는 것을
아,
창고 한 옆에 놓인 그릇 속에 잠든
한 됫박의 해바라기 씨가 있어
옛 조상들의 얼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될 때면
쥐똥나무 울타리 간간히 서있던
해바라기들의 멋적은 으시댐을 생각해본다.
2015년 1월 22일 목요일
2015년 1월 5일 월요일
2015년 1월 1일 목요일
겨울 숲
겨울 숲
- 최천호 목사 -
옷을 벗은 나무들은
금식 중이다
어머니 자궁 속에서
처음 뛰기 시작한 심장처럼
호흡을 배우고 있다
바람이 멈추어 버린
저 숲의 끝은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거친 숨 몰아쉬며
쉬지 않고 걸어온 이 길,
겨울 숲 2
도시에서 달려와
산을 넘는 차가운 바람은
빠른 걸음으로 달아나는데
옷을 벗은 나무들이
소란스럽지 않으니
가슴을 열어 내어 준 길이 조심스럽다
사는 것이 사랑이라며
누구에게나 오솔길처럼 함께 걸어주고
곧게 선 나무처럼 솔직하며
무엇이든 가슴에 품어 보았느냐며
햇살이 내려앉아 쉬고 있는
겨울 숲은 따뜻하기만 하다
- 최천호 목사 -
옷을 벗은 나무들은
금식 중이다
어머니 자궁 속에서
처음 뛰기 시작한 심장처럼
호흡을 배우고 있다
바람이 멈추어 버린
저 숲의 끝은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거친 숨 몰아쉬며
쉬지 않고 걸어온 이 길,
겨울 숲 2
도시에서 달려와
산을 넘는 차가운 바람은
빠른 걸음으로 달아나는데
옷을 벗은 나무들이
소란스럽지 않으니
가슴을 열어 내어 준 길이 조심스럽다
사는 것이 사랑이라며
누구에게나 오솔길처럼 함께 걸어주고
곧게 선 나무처럼 솔직하며
무엇이든 가슴에 품어 보았느냐며
햇살이 내려앉아 쉬고 있는
겨울 숲은 따뜻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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