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10일 수요일

기도하던 아이 2

휴전으로 전쟁은 멈추고 

사람들은 

높은 이상과 행복을 

추구하기 시작하였다. 


하나님을 향한 나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은 

변함이 없었다. 


고등학교 2학년 

가을 밤10시 

삼청공원으로 

산기도를 시작하였다. 


지금 감사원 있는 곳 

바로 밑에 

공원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었다.  


그곳으로 

100여미터 들어간 곳 

아늑한 자리에서 

기도를 시작하였다. 


왜 밝은 낮을 피해서 

밤에 기도를 할까? 


낮에는 

보이는 것이 많아 

집중이 안되고 

밤에 보이는 것은 

나의 모습과 

내 앞의 나무뿐이었다. 


깊은 밤에 

무섭지 않을까? 


원 세상에 

귀신이 

하나님을 무서워해야지 

지금 하나님을 만나는데 

내가 

귀신을 무서워하다니. 


11시까지 약 한시간 

기도를 하고 일어서면 

마음이 편안했다.  


귀에 들리는 음성도 없고 

아무 기척도 없었지만 

마음은 편안했고 

이유없는 기쁨이 

온 몸에 충만하였다.  


나는 

노래를 하면서 

산을 내려왔다. 


 -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 


그렇다. 

나는 

주님의 세계에 살고 있다.


노래는 

집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기도하던 아이 1

초저녁 

날이 어두우면 

아주 가끔 

예배당으로 

하나님을 만나러 다녔다.  


예배당 문은 

항상 열려 있었고 

강도상 근처 한 옆 

작은 창고에는 

방석이 싸여있었다.  


그곳에서 두어장 꺼내어 

왼쪽 한옆에 무릎꿇은 후 

눈을 감고 기도를 드린다.  


나의 간절한 소원을 

아뢰고나면 

조용히 일어나서 

방석을 다시 창고에 넣고 

나오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