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6일 화요일

주의 음성

내가 힘들 때마다
들려주시는 말씀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너를 낮춤은
나만 바라보게 하기 위해서이다

하여
오늘도

주님만 바라보고
주님만을 사랑합니다

2018년 9월 26일 수요일

회개

지금
살아 숨쉬고 있으면서
다른 복을 구하고 있다

지은 죄를
다 회개하지도 못하고서
가장 큰 복을 구하고 있다

삶 속의
모든 일거수 일투족
하나님의 불꽃같은 눈을 피할 수 있으랴

그러나
상상할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하나님 아버지의 아가페 사랑을 믿고

염치 없이
여전히
같은 기도를 하고 있다

주여
믿사오니
나의 꿈을 이루어 주시옵소서

그리고
주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모두가
구원받게 하여 주시옵소서

2018년 9월 12일 수요일

이쁜 마누라 (4)

척추 수술 후유증으로
공원 산책을 못 하는 아내에게

스마트폰 화상통화로
공원 산책을 중계하였다

푸른 숲과 시원한 밤바람은
전하지 못하였어도

함께 거닐고 싶은 마음은
전할 수 있었으리라

나를 만나기 훨씬 전
아내는 뜀박질 선수였다고 한다

기도에 대하여 (2)

몸은 병들어 생활이 힘들고
아이들은 어린이에서
청년으로 성장하고 있을  때

집을 뛰쳐나가
삼각산 형제봉 내 기도자리를 찾아갔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마음 속에 다정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눈을 떠라 !
살며시 눈을 뜨고 기다렸습니다.

무엇이 보이느냐?
기어다니는 개미가 보입니다.

또 무엇이 보이느냐?
소나무가 보입니다.

또?
나무 사이로 뛰어다니는
청설모가 보입니다

너는
저들보다 불행하냐?

아닙니다, 주님!

그런데 무엇이 불만이냐?

나무에게 없는
팔과 다리가 있습니다

개미에게 없는
머리와 지혜도 있습니다

청설모에게 없는
교회와 국가도 있습니다.

아 그날
나는 행복한 존재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날 이후
기도가 바뀌었습니다.

자기 전
하루의 삶을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새날을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언젠가
어느 교우가 내게 물었습니다

권사님은
무슨 걱정거리가 없으세요?

글세요
무엇을 걱정해야 되나요?

저는 30년동안
권사였습니다.

기도에 대하여 (1)

북한산 형제봉 오르는 길 중턱에는
두어 평 짜리 작은 기도 자리가 있다

형제봉을 지나
일선사에서 샘물을 마시고
산을 오르면

보현봉 오르는 길 중턱
큰 바위 아래에도
아늑한 기도 자리가 있다

이제는 늙어
산에 오르지 않는다

온 동네가 잠들고
아내마저 깊은 잠에 빠졌을 때

눈 감고 무릎 꿇어
북한산의 그 자리를 생각하면

마음 깊은 곳에서
주님의 음성이 들려온다

내가 힘들 때마다
용기를 주시던 말씀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다

주님은 언제나
그렇게 만나주셨다

2018년 8월 25일 토요일

이쁜 마누라(3)

삼사십
청장년 시절

내가
깊은 병으로 죽어갈 때

이쁜 마누라는 여러번
나를 위해 금식기도를 했습니다

늙어
그 이쁜 마누라가 병들었을 때

못난 인간은 아직 한번도
이쁜 마누라를 위하여 금식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아담과 이브의 차이일까요?

그냥 하늘을 바라보고
눈물을 글성일 뿐입니다

아, 바보같이 살아왔고
또 바보같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힘들 때마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쁜 마누라(2)

배가 고픈데
죽만 먹게 한다고

짜증을 내는 아내의 목소리가
반갑고, 감사하다

내가 사랑하는 것을 믿고
마음속에 있는 진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 아침
가슴이 답답해서 쩔쩔매는 아내를 구급차에 태우고 응급실로 향할 때는
이 세상 끝에 다다른 느낌이었다

풍선확장술로 좁아진 핏줄을 넓힌 후에야
아내의 얼굴에는 평화가 오고
하루가 지나는 사이
얼굴의 부기도 빠졌다

다시 삶의 용기를 얻은 아내
먼저 남편을 향하여 큰소리친다

차렷!
다시 삶의 현장으로
행진!

늙어버린 이쁜 아내는
나를 앞세우며 또 가자고 한다

2018년 8월 19일 일요일

이쁜 마누라

이쁜 마누라도 늙어
어느듯 76세의 노인이 되었습니다.

공원을 혼자 산책하며
집에서 기다리는 이쁜 마누라에게
시원한 바람을 전달할 방법을 궁리했으나 방법이 떠오르지가 않았습니다.

이쁜 마누라는 허리수술 후유증으로 공원산책을 다니지 못합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집에 오던 길에 마트에서 빨간 색의 예쁜 볼펜을 하나 샀습니다.

선풍기를 틀어놓고 집에서 기다리던 이쁜 마누라는 작은 선물에 얼굴이 활짝 피었습니다.

선물을 주면서 한가지 선물을 추가했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이 무슨 말을 하여도
당신에게 소리질르지 않을게!>

내가 우리 이쁜 마누라와 한 이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2018년 8월 15일 수요일

내 미소는 나의 명함이다

김상오 목사 제공
♡ 내 미소는 나의 명함이다 ♡

미소는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나의 미소는 강력한 유대관계를 맺고
서먹한 얼음을 깨트리고
폭풍우를 잠재우는 힘을 갖고 있다.

나는 이 미소를 끊임없이 활용한다.
나는 늘 제일 먼저
미소 짓는 사람이 되겠다.

내가 그런 선량한 태도를 보여주면
다른 사람도
그것을 따라하게 된다.

어떤 현자는 말했다.
나는 행복하기 때문에
노래부르는 것이 아니라
노래부를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

내가 미소 짓기를 선택할 때
나는 내 감정의 주인이 된다.
낙담, 절망, 좌절, 공포는
내 미소 앞에서 다 사라져 버린다.

오늘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을 선택하겠다.
나는 감사하는 마음의 소유자이다.

과거에 나는
어떤 우울한 상황을 만나면
크게 낙담하다가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신선한 바람이
공기 중의 연기를 말끔히 걷어가듯이
감사하는 마음은 절망의 구름을
순식간에 없애버린다.

나는 남과 비교하지 않겠다.
나는 지금 이 순간 행복한 사람이다.
이런 감사하는 마음에는
절망의 씨앗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하느님은 나에게 많은 선물을 주셨다.
나는 이 선물을 늘
고마운 마음으로 기억하겠다.

과거에 나는 아주 여러 번
거지의 기도를 올렸다.
늘 더 내려달라고 요구했을 뿐
감사하는 마음을 바치지 못했다.

나는 탐욕스럽고,
고마워할 줄 모르고 존경할 줄 모르는
그런 아이 같은 사람이 되지 않겠다.

나는 내 시력, 내 청력, 내 호흡
이 모들 것을
감사하게 받아들인다.

만약 내 인생에서
이것 이상의 축복이 찾아든다면
나는 그 풍성함의 기적에
깊은 감사를 드릴 것이다.

나는 매일 매일을
웃음으로 맞이할 것이다.

나는 내가 만나는 사람마다
미소로 맞이할 것이다.
나는 감사하는 마음의 소유자이다.

오늘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을 선택하겠다.


- 앤디 앤드루스

2018년 7월 22일 일요일

김준형 원로목사의 글

[지는 해가 더 아름답다]

누가
황혼이 인생의 끝이 라고 했나?

누가 노년이 인생의
종점이라고 했나?
아직도
뜨거운 가슴이 끓고
못다 이룬 사랑
그리움 되어 머물고 있는데
저녁에 부는 바람이
가슴을 설레이게하고
밤 하늘의 초승달 그 미소가
내 가슴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데.

누가
해 넘어 가는 모습이
인생의 정점과 같다고 했나?
누가 황혼을 수평선 넘어로
작아지는 돋단배 라고했나?
아직도
별빛 쏟아지는
밤 하늘 낭만을 즐기고 있고
거칠어 지는 숨소리는
가슴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데.

누가
황혼을 눈물을 흘리며 바라보는
내 모습 이라고 했나?
아직도
고동소리 우렁찬
가슴이 펄펄끓고 있는데
힘들고 어렵게 걸어 온 길 만큼
갈 길도 아직 많이 남아 있는데.

찬란한 삶을 활화산 처럼 뿌리며
떠 오르는 너도 아름답지만
삶의 끈을 한 아름 품고
웃음 지우며 산 넘는
해가 더 아름답다.

2018년 7월 11일 수요일

아름다운 삶

얼굴은 아름답지 못하여도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 있고
삶의 모습은 누추하여도
삶의 내용에 향기가 나는 사람이 있다

초가삼간에 살면서도
영생을 얻는 사람이 있고
고대광실의 웃음 속에서
영생을 잃어버리는 사람도 있다

하나님을 기뻐 찬양하는 삶이 있고
두려워 도망치는 삶도 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아루어집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면서
늘 기도로 대화하면서 사는

그렇게 엄청난
아름다운 삶도 있다

2018년 5월 30일 수요일

Hug

교회에서의 Hug는
용서와 화해와 사랑의 의미로 사용된다.

1980년대 Tres Dias 영성훈련에서 중요 프로그램으로 보급되어  Tres Dias에 참가한 교회 중심으로 기독교적인 표현으로 사용되어왔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교회에서는 그 의미가 많이 퇴색하여 버리고
오히려 교회 밖에서 더 활발하게 사용되는 것을 보고 마음에 그늘이 지는 것을 느낀다.

不俱戴天之怨讐로 지내던
남과 북의 지도자들이 만나 Hug하는 모습에 모두가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교회에서는  왜 저렇게 할수 없을까 서글픈 마음이든다.

교단과 교회들의 많은 泥田鬪狗를 보면서 깊은 반성을 해본다.

우리는 왜
저렇게 할 수 없을까?

2018년 5월 21일 월요일

감사의 조건

가끔
신경질 부리고 짜증을 내는
아내의 모습이 감사하다

비록
늙고 병들었지만
여성의 독특한 매력이
아직 살아있기 때문이다

만신창이의 몸으로
남편의 밥은 꼭 직접 차려주려고 한다

아무리
괜찮다고 말려도
밥하는 것과 빨래하는 것은
꼭 직접 챙기려고 한다

아이구 허리야
아이구 다리야

늙은 아내는 용기를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믿음으로
기도하면서

2018년 5월 18일 금요일

자손들

사랑하는 딸과 사위
사랑하는 아들과 며느리

귀엽고 사랑스러운
손자들과 손녀

은혜이다
비교할 수 없는 은혜

저들의 모습 하나하나가
내게 베푸신 은혜임을 깨닫는다

금은보화로 살 수도 없고
금은보화로 바꿀 수도 없는

내게 베푸신
우리 하나님의 넓고 크신 은혜

아, 주님의 은혜 크셔라
고마우신 우리 주님의 은혜

저들의 웃는 모습이
주님의 얼굴로 떠오르는 아침

2018년 3월 31일 토요일

오 주여

오 주여

나 같은 죄인을 위하여
대신 죽으시다니요

그 거룩한 삶을 멈추시고
내 죗값을 대신 감당하시다니요

아 어쩌나
이 일을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나 같은 죄인을 위하여
대신 죽으시다니요

오 주여
나의 주여

고마우신 하나님
나의 아버지시여

2018년 1월 24일 수요일

주님의 손

깊은 밤

기도하다가
주님의 손을 잡는다

오랫동안
나를 기다리신 주님의 손을

따듯한 주님의 그 손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 주님의 손
따듯한 사랑의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