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일 월요일

신도림역에서

금요일
6.25 피난시절 함께 다니던
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러
수원역으로 가는 길에

신도림역에서
환승을 하려고 하는데

길바닥에 좌판을 벌리고
안경을 팔고있는 노인이 있었다.

플라스틱 돋보기가 약한듯하여
철테 돋보기를 살펴보았다.

마음에 드는 게 없어
그냥 일어나서 가려니
노인이 몹시 서운해하는 눈치다.

야, 이녀석아
삼천원 짜리 갖고
뭐 그리 째째하게  구냐
그냥 하나 사지!

내 안에서
누군가 나무래는  소리가  들린다.

다시 돌아가
돋보기를  사려니  반가워한다.

올해 몇이세요?

여든 아홉이에요.

정정하시네요.
그런데 이 더위에 밖에서
어쩌시려고.....

괜찮아요
아직 건강합니다.

돋보기를 사들고 인사를했다.

많이 파세요~

노인은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한다.

힘차게 살아가는 그런 노인을 보면
삶에 용기가 난다.

그날 수원에서
점심 때 만난 네 친구들은
65년의 지난 세월을 무용담 삼아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을지로입구역에서

시청역 부근에서
친구와 점심식사를 같이하고

커피숍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헤어졌습니다.

귀가 길에 을지로 입구역에 왔을 때
마음 속에 울림이 있었습니다

야, 너만 먹냐?

문득 주변을 살폈더니
쓰레기통에서
먹다버린
음료수가 조금 남은 컵을
찾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내 앞에는
김밥을 파는 가개가 있었습니다.

나는 그에게 다가가
"김밥 드시겠습니까?" 했더니

"김밥이 어디있어요?"

"이리 오세요"

나는 작은 팩에 넣은 김밥을
그 사람에게 사주고
바로 옆가개에서 음료수를
사려고 했더니

"그냥 천원만 주세요.
내가 알아서 사먹을게요"

그 사람은 김밥과 천원을 받아들고
어디로인지 걸어갔습니다.

얼굴이 잘 생겼습니다.
지성적으로 생긴
50 전 후의 사람입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나
지금 고난 중에 있는 사람입니다.

전철을 타고 오는데
또 마음에 울림이 있었습니다.

야, 너는 칠천원 짜리 콩국수를 먹고
이천원  짜리 커피를 마시면서
굶주린 사람에게는 겨우
삼천원 짜리 김밥과 돈 천원만 주냐

매일 하나님께
꿈을 이루어달라고
구하는 것도 많은 녀석이....

기도를 하고 잠을 자야겠는데
걱정입니다.

어떻게 기도를 해야할지....

말세의 징조

말세의 징조일까
온 세상이 찜통일세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더워도 추워도 살 수 없는 것을

예수님 재림
이제는
아무도 들으려하지 않는다

오히려 웃으면서
교회문을 나서고 있다

하나씩 다가오고 있는
말세의 징조들

그건 모두
광신도들의  헛소리라고
비웃으면서

아, 정말
뜨거운 여름과 추운 겨울이
내 곁에 와있는데도